hi-hi82 님의 블로그

세계를 한눈에!

  • 2025. 2. 16.

    by. hi-hi82

    목차

      뉴질랜드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독특한 문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마오리족은 오랜 세월 동안 뉴질랜드에서 살아온 폴리네시아계 원주민으로, 그들의 전통과 관습은 오늘날 뉴질랜드 사회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중에서도 ‘홍이(Hongi)’는 마오리족을 대표하는 인사법으로, 단순한 신체 접촉이 아니라 깊은 의미를 지닌 의식적인 행위다. 홍이는 서로의 코와 이마를 맞대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이를 통해 상대방과 영적인 교감을 나누고 유대감을 형성한다.

      현대 사회에서 홍이는 마오리족뿐만 아니라 뉴질랜드의 공식 행사나 문화 교류 자리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외국인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이 독특한 인사법이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또한, 홍이가 마오리족의 삶과 철학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이번 글에서는 홍이의 기원과 상징성, 그리고 현대 뉴질랜드에서 홍이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보겠다.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홍이(Hongi) 인사법, 코를 맞대는 의미


      1. 홍이(Hongi)란 무엇인가?
      홍이는 마오리족의 전통적인 인사법으로, 두 사람이 서로의 코와 이마를 맞대는 행위다. 이는 단순한 인사가 아니라, 마오리족의 정신과 철학이 담긴 상징적인 의식이다. 홍이를 나누는 순간, 두 사람은 서로의 ‘하(Aroha, 사랑과 존경)’와 ‘마우리(Mauri, 생명력)’를 교환한다고 믿는다.

      마오리족에게 있어 홍이는 단순한 신체 접촉이 아니다. 이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하나의 공동체로 받아들인다는 의미를 지닌다. 홍이를 나눈다는 것은 단순한 만남을 넘어, 영적인 유대를 형성하고 상대방을 자신의 가족처럼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2. 홍이의 기원과 역사
      홍이의 기원은 마오리족의 신화와 전통에서 비롯된다. 마오리족의 창조 신화에 따르면, 인간은 ‘타네 마후타(Tāne Mahuta)’라는 신이 여성을 창조하고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으면서 시작되었다. 타네 마후타는 자신의 코를 그녀의 코에 맞대어 생명을 전달했고, 이것이 홍이의 기원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이 신화는 홍이가 단순한 인사가 아니라 생명을 공유하는 신성한 행위임을 보여준다. 홍이를 나눈다는 것은 단순히 상대방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마오리족의 전통과 조상을 기리는 행위이기도 하다.

      과거 마오리족 사회에서 홍이는 부족 간의 화합을 다지는 중요한 의식으로 사용되었으며, 오늘날에도 공식적인 행사나 중요한 만남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3. 홍이의 의미와 철학
      1) 생명의 숨결(하, Ha)의 교환
      마오리족의 철학에서 ‘하(Ha)’는 생명의 숨결을 의미한다. 홍이를 나눌 때 두 사람은 서로의 숨결을 교환하며, 이는 생명과 영혼이 연결되는 순간으로 해석된다. 즉, 홍이는 단순한 인사가 아니라,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신성한 의식이다.

      마오리족에게 있어 숨결은 단순한 공기가 아니라, 조상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생명력의 상징이다. 홍이를 통해 생명의 숨결을 교환하는 것은 단순한 접촉이 아니라, 상대방을 하나의 공동체로 받아들이는 깊은 의미를 갖는다.

      2) 공동체 정신과 유대감 형성
      홍이는 개인주의적인 인사가 아니라, 공동체의 가치를 강조하는 행위다. 마오리족 사회에서는 개인보다 공동체가 우선되며, 모든 구성원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홍이를 통해 상대방과 연결된다는 것은 단순히 친밀감을 표시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마오리족의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상징적인 행위다. 이러한 점에서 홍이는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고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3) 환영과 포용의 의미
      홍이는 마오리족이 방문객을 맞이할 때 자주 사용되는 인사법이다. 마오리족의 전통적인 환영 의식인 ‘포휘리(Pōwhiri)’에서도 홍이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포휘리는 외부인을 마오리 공동체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의식으로, 홍이를 통해 방문객과 마오리족 간의 신뢰와 우정을 쌓는다.

      이처럼 홍이는 단순한 문화적 전통이 아니라, 상대방을 열린 마음으로 환영하고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4. 현대 뉴질랜드에서 홍이의 활용
      홍이는 마오리족의 전통적인 인사법이지만, 오늘날 뉴질랜드 전역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특히 뉴질랜드의 공식 행사나 문화 교류 프로그램에서 홍이를 볼 수 있다.

      1) 정치 및 외교 행사
      뉴질랜드의 정치 행사에서도 홍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뉴질랜드의 지도자들은 마오리족과의 유대감을 강조하기 위해 공식적인 자리에서 홍이를 나누는 모습을 보인다. 예를 들어, 뉴질랜드 총리나 외국 정상들이 마오리 지도자들과 만날 때 홍이를 나누는 모습이 종종 보도된다.

      2) 스포츠와 문화 행사
      뉴질랜드의 스포츠팀, 특히 럭비 대표팀인 ‘올블랙스(All Blacks)’도 홍이를 통해 마오리 문화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각종 문화 행사나 축제에서도 홍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3) 교육 및 기업 문화
      뉴질랜드의 일부 학교와 기업에서는 마오리 문화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홍이를 가르치거나 실천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뉴질랜드 사회에서 마오리 문화가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5. 홍이를 경험할 때의 예절과 주의점
      외국인이 홍이를 경험할 때는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기: 홍이는 마오리족에게는 자연스러운 인사법이지만, 모든 사람이 이에 익숙한 것은 아니다. 홍이를 나누기 전에 상대방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한 압력을 가하지 않기: 홍이는 부드럽게 코와 이마를 맞대는 것이지, 얼굴을 세게 누르는 것이 아니다.
      아이 콘택트와 미소 유지하기: 홍이는 단순한 신체 접촉이 아니라, 상대방과의 교감을 의미하므로 자연스럽게 미소를 짓고 눈을 맞추는 것이 좋다.

       

      6. 결론
      홍이는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전통적인 인사법으로, 단순한 신체 접촉이 아니라 깊은 의미를 지닌 문화적 행위다. 이는 생명의 숨결을 나누고, 상대방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상징적인 표현이다. 현대 뉴질랜드에서도 홍이는 정치, 스포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마오리족의 전통이 계속해서 계승되고 있다.

      뉴질랜드를 방문하거나 마오리 문화를 경험할 기회가 있다면, 홍이의 의미를 이해하고 이를 존중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홍이는 단순한 인사가 아니라,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하나의 공동체로 받아들이는 따뜻한 교류 방식이다.